반미 촬영 — 빵을 잘라서 속을 보여줬다

반미를 겉만 찍으면 그냥 빵이다. 잘라서 속 재료를 보여주고, 소스와 고기를 따로 놓으니까 메뉴가 됐다. 비엣남쌀롱 실제 촬영 과정입니다.

비엣남쌀롱은 2013년부터 베트남 음식을 해온 곳이다. 반미와 마라떡볶이를 같이 판다. 두 메뉴가 성격이 다르다. 반미는 빵이고, 마라떡볶이는 국물이다. 한 번의 세팅으로 두 메뉴를 다 찍어야 했다.

먼저 마라떡볶이부터 찍었다.

      ![비엣남쌀롱 마라떡볶이 — 파란 청화 접시, 나무 트레이, 젓가락, 팔각 소품](/images/blog2/vietnam-ssallong-banh-mi-styling/1.jpg)

파란 청화 접시에 마라떡볶이를 담았다. 나무 트레이 위에 팔각을 소품으로 더했다. 마라 특유의 붉은 기름이 파란 도자기 위에서 색이 살았다.

마라떡볶이 — 청화 접시를 고른 이유가 뭔가?

마라떡볶이는 색이 강하다. 붉은 기름이 위를 덮는다. 이걸 흰 접시에 담으면 밝은 배경이 기름 색을 씻어낸다. 색이 날아간다는 표현이 딱 맞다.

청화 접시를 골랐다. 파란 문양이 있는 도자기다. 마라의 붉은 기름과 파란 패턴이 보색에 가깝다. 색이 서로 당기면서 마라 특유의 붉은 기운이 묵직하게 살아난다. 나무 트레이 위에 팔각을 소품으로 놓았다. 팔각은 마라 향신료 중 하나다. 인공 데코가 아니라 실제 재료를 소품으로 쓴다는 원칙이다.

마라떡볶이 촬영 세팅 순서

        1. 청화 접시 선택 — 마라의 붉은 기름과 색 대비를 만든다

        2. 나무 트레이 배치 — 동남아 감성과 자연 소재 조합

        3. 팔각 소품 투입 — 재료 출처를 사진이 직접 설명한다

        4. 젓가락 각도 조정 — "먹으려는 참"의 시제를 만든다

      

      ![비엣남쌀롱 메뉴 컷 — 반미와 추가 메뉴 구성](/images/blog2/vietnam-ssallong-banh-mi-styling/2.jpg)

마라떡볶이 세트 완성 컷. 트레이 위에서 메뉴 전체를 보여주는 컷으로 이어졌다.

반미 3종 탑뷰 — 단면을 잘라서 보여준 이유가 뭔가?

반미를 겉만 찍으면 바게뜨다. 길쭉한 빵 한 덩어리. 불고기 반미와 계란 반미가 사진에서 구분이 되지 않는다. 메뉴 이름을 텍스트로 써야만 알 수 있다. 그건 사진이 할 일을 텍스트가 대신하는 거다.

칼로 잘랐다. 단면을 보여줬다. 불고기 반미는 고기 결과 채소가 보인다. 계란 반미는 노른자 색이 드러난다. 빵+고기 세트는 재료를 분리해서 나무 도마 위에 올렸다. 세 종류가 나란히 있으면 "메뉴가 세 가지구나"가 된다. 소스 종지를 옆에 놓았다. 저 소스가 어떤 맛인지 설명이 없어도, 종지 자체가 "소스가 따라온다"는 정보를 전달한다.

      ![비엣남쌀롱 반미 3종 탑뷰 — 불고기 반미 단면, 계란 반미, 빵+고기 세트, 나무 도마, 소스 종지, 그레이 배경](/images/blog2/vietnam-ssallong-banh-mi-styling/3.jpg)

불고기 반미, 계란 반미, 빵+고기 세트를 나무 도마 위에 올렸다. 단면이 보이는 방향으로 놓으니까 세 메뉴가 한눈에 구분됐다.

배경은 그레이 시트지다. 나무 도마의 갈색과 빵의 크림색, 고기의 적갈색이 회색 배경 앞에서 각자 선명하게 살아난다. 색이 많은 음식일수록 배경은 무채색이 맞다. 배경이 강하면 음식이 진다.

이 구도는 바게뜨 단면 촬영과 원리가 같다. 빵류는 겉이 아니라 속을 보여줘야 메뉴가 된다. 더 자세한 설명은 베트남 음식 촬영 가이드에 정리해뒀다.

두 메뉴를 한 번에 찍는 효율

      ![비엣남쌀롱 추가 메뉴 각도 컷 — 반미 사선 클로즈업](/images/blog2/vietnam-ssallong-banh-mi-styling/4.jpg)

반미 사선 클로즈업. 단면 안쪽의 재료가 선명하게 보이는 각도다. 탑뷰만 쓰면 이 정보를 놓친다.

마라떡볶이와 반미는 성격이 다르다. 마라는 접시가 중심이고, 반미는 도마가 중심이다. 세팅을 두 번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소품을 공유하면 된다. 나무 트레이와 나무 도마, 소스 종지는 두 세팅 모두에 등장한다. 일관된 소품이 있으면 촬영 시리즈처럼 이어진다.

2013년부터 영업한 브랜드가 메뉴 사진을 새로 찍는다는 건 단순 리뉴얼이 아니다. 새로운 플랫폼에 올릴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배달앱 썸네일, SNS 피드, 포장지 인쇄까지 같은 사진이 여러 용도로 쓰인다. 그래서 단면이 잘 보이는 컷, 전체 구성이 보이는 탑뷰, 질감이 살아 있는 클로즈업 — 세 종류를 세트로 찍었다.

      ![비엣남쌀롱 반미 추가 컷 — 나무 도마와 소스 종지 클로즈업](/images/blog2/vietnam-ssallong-banh-mi-styling/5.jpg)

나무 도마와 소스 종지 클로즈업. 반미 단면과 소스가 같은 프레임에 들어오는 컷이다.

베트남 음식은 재료의 조합이 복잡하다. 마라는 향신료가 많고, 반미는 속 재료가 다양하다. 그 복잡함을 사진 한 장에 보여주려면 자르거나 분리하거나 클로즈업해야 한다. 완성 컷만 찍으면 복잡함이 뭉개진다. 뭉개진 사진은 메뉴를 설명하지 못한다.

자주 묻는 질문

반드시 잘라서 단면을 보여줘야 합니다. 겉만 찍으면 바게뜨와 구분이 안 됩니다. 속 재료인 고기, 채소, 소스가 보여야 '반미'라는 메뉴를 납득시킬 수 있습니다. 3종을 나란히 놓고 탑뷰로 찍으면 구성 차이도 한눈에 보입니다.

청화 접시, 즉 파란 문양이 있는 도자기 계열이 잘 맞습니다. 마라 특유의 붉은 기름 색이 파란 패턴과 대비를 이루면서 색이 더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흰 접시는 기름 색이 날아가고, 검은 접시는 문양이 없어서 밋밋합니다.

배달앱은 썸네일 크기가 작기 때문에 메뉴가 한 컷에 명확히 읽혀야 합니다. 반미는 단면이 보이는 사선 컷, 마라떡볶이는 기름 윤기가 보이는 사선 클로즈업이 효과적입니다. 탑뷰만 쓰면 앱 썸네일에서 메뉴 구분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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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영강 · 블로그 전체 보기